아스파라거스 효능과 요리법은?
아스파라거스는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인 건 확실하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원한다면 식탁에 자주 올려야 할 슈퍼푸드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 A, C, K와 엽산이 풍부하여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중요한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포 재생을 돕는다. 일단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건강과 체중 관리에도 탁월하다. 특히 아스파라거스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이라는 성분은 천연 이뇨제로 작용하여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다. 덕분에 부기를 줄이고 혈압을 조절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아스파라거스에 함유된 강력한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예방한다. 비타민 E도 풍부하여 피부 건강을 개선하고 건조함을 완화하는 데도 좋다니 여러모로 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 아닐까.
연구에 따르면 아스파라거스는 심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혈관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심장 건강을 돕는 것이다. 또한 칼륨이 나트륨 수치를 조절하여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고, 함유된 클로로필은 혈액을 정화하고 산소 공급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쯤 되면 정말 슈퍼 푸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이집트 인들도 아스파라거스를 먹었다?
이번에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아스파라거스의 역사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기원전 3,000년경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 벽화에도 등장할 만큼 중요한 식재료였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강장제이자 황제들을 위한 별미로 여겼고, 때문에 로마 병사들은 긴 원정길에서도 말린 아스파라거스를 챙겼을 정도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중세 시대에는 주로 약용으로 사용되었으나,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다시 요리 재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아졌으며, 유럽 전역과 아시아, 아메리카로 퍼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채소가 되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아스파라거스를 “왕의 채소”라 부르며, 연중 내내 먹을 수 있도록 온실을 건설하기도 했다니 가히 귀한 대접을 받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후 아스파라거스는 미국과 호주로 전파되며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요즘 식재료에 대해 찾아보면서 느끼는 건 다양한 채소, 과일류가 미국에서 대량 생산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앞서갔던 나라 특성상 수요에 의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던 걸까? 오늘날엔 영양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아스파라거스하면 보통 녹색을 떠올리지만 유럽에서는 의외로 흰 아스파라거스가 유명하기도 하다. 아시아에서는 아삭한 식감을 살린 요리로 즐겨 먹는데 나의 경우 보통 살짝 기름을 둘러 먹거나, 베이컨을 말아 함께 구워 먹기도 한다.
간단하고 맛있는 아스파라거스 요리 세 가지
식재료에 대해 공부해봤으니 관련 요리도 찾아보지 않을 수 없다.
🥬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위에서 언급한 내가 가장 즐겨먹는 요리다. 일본 선술집에서 먹을 법한 술안주 느낌도 있어서 저녁에 한잔 할 때 곁들여 먹곤 한다. 마트에서 구입해 온 아스파라거스의 끝부분을 다듬고, 베이컨을 감싼 후 팬이나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워주면 된다. 짭짤한 베이컨과 아삭한 아스파라거스가 어울린다.
🥬 크리미 아스파라거스 수프
아스파라거스는 수프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스파라거스를 잘게 썰고, 양파와 함께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은 후, 닭 육수(치킨스톡을 쓰면 편하다), 우유, 크림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다. 거친 식감이 거슬리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먹이기에도 좋다. 소금과 후추로 간단히 간을 맞추면 추운 날 따뜻하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 아스파라거스 리소토
메인 요리로 리소토를 만들어 먹을수도 있다. 아스파라거스를 잘게 썰어 버터에 볶은 후, 쌀과 육수를 넣어 부드럽게 익힌다. 약불에 놓고 꾸준히 저어가며 조리하다가 충분히 크리미해지면 치즈를 듬뿍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더욱 풍성한 식감을 원한다면 새우나 닭고기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그때그때 냉동실 안에 잠들어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좋다(아내에게 칭찬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