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 아이
《미로 속 아이》 한글판 @교보문고

미로 속 아이 기욤 뮈소 신작 소설 리뷰

오늘 소개할 책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의 《미로 속 아이》다. 스릴러 소설의 거장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의문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출간 소식을 듣고 출간일에 맞춰 서점에 들러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원제는 《Quelqu’un d’autre》로 직역하면 ‘또 다른 누군가’ 정도가 되겠다. 이야기의 시작에서는 제목이 뜻하는 바를 잘 모를 수밖에 없지만 결말에서 드러나는 반전을 만나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번 작품은 기욤 뮈소의 작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예상대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서점의 해외 소설 분야에서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어 있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이야기는 조만간 영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미로 속 아이
요트에서 벌어진 수수께끼의 살인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Jéan Cloete unsplash

탄탄하게 짜인 스릴러 소설

《미로 속 아이》는 정통 스릴러 소설답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한 재벌 상속녀가 요트에서 살해당하는데, 이후 이야기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과 후, 두 개의 시점으로 각각 여러 화자의 시선을 통해 전개된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하나씩 증거를 모아 추리하는 재미를 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숨겨진 진실이 하나둘 밝혀지며이 소설이 얼마나 치밀하게 구성되었는지 알게된다. 작가가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을 쏟아부었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취조실에서 용의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신이었다. 서로의 패를 하나씩 드러내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그 장면은 반드시 피를 흘리는 장면 없이도 얼마든지 긴박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증명했다.

미로 속 아이
《미로 속 아이》 프랑스어 판

영화가 기대되는 작품

기욤 뮈소의 전작 중 상당수가 영화로 제작된 점을 고려하면, 이 작품 역시 영화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설의 전개 속도나 구성, 분량이 한 편의 영화가 되기에 적당하며, 사건 전후를 오가는 두 주인공의 시점을 중심으로 구성될 장면을 머릿속에 쉽게 그릴 수 있다. 프랑스의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한 디테일한 묘사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더해줘 영화로 만들었을 때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 원제는 《Quelqu’un d’autre(또 다른 누군가)》이지만,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 《미로 속의 아이》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내면 아이’라는 심리학 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으로, 결말까지 알고 보면 소설의 핵심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갇혀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기욤 뮈소가 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2024 스릴러 신작 『미로 속 아이』 출간 기념! ⓒ도서출판밝은세상,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