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보카도 레시피, 어디에 좋아서 슈퍼 푸드라고 할까?
나는 평소에 아보카도를 즐겨먹는다. 마트에 가면 매대에 잔뜩 쌓여있는데 몇 개씩 구입하면 한 번에 다 먹는게 아니므로 한 번 구입할 때 보통 대여섯개 정도를 사는 것 같다. 후숙과일이므로 색깔이 다른 것들로 고르게 골라야 시차를 두고 먹을 수 있다. 모 셰프가 예능에 출연해 평소 아보카도를 즐겨먹는다는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그 분이 언급하기 전부터 나는 종종 먹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어디에 좋은지 직접 찾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슈퍼 푸드’라고 부르는데 왜 그런지 찾아봤다. 일단 불포화지방이 풍부해서 심장 건강에 좋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면서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약이 아니므로 드라마틱하게 어떤 변화가 생겼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이제 알아서 그런가 괜히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아보카도에는 비타민 E와 C가 많이 함유되어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20대 때야 피부 걱정 안했지만 이제는 관리에 들어가줘야 할 나이가 되었으니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 칼륨이 풍부해서 체내 나트륨 균형을 잡아준다고 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데도 좋다고 한다. 무엇보다 먹었을 때 포만감이 들고 더부룩하지 않은 식재료다. 예전에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산성인 과일까지도 조심해서 먹었던 때였다. 아보카도는 별 신경 안쓰고 먹어온 과일 중 하나다. 직업상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눈 건강에도 좋다니 뭐 이정도면 약 아닌가.

아보카도의 역사가 5,000년이나 됐다고?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고 찾아보니 몰랐던 사실들이 많다. 과일 하나가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건 몰랐다. 아보카도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처음 재배되었다는데, 미스터리를 주제로 하면 등장하는 아즈텍 문명에서도 그 기록이 있다고 한다. ‘아후아카틀’이라는데 지금 부르는 ‘아보카도’와 어딘지 비슷한 느낌이다. 아즈텍에서는 싸움을 해야하는 전사들이 많이 먹었다는데 역시 남자한테 좋다는 이야기가 낭설은 아닌 듯 싶다.
아무튼. 이후 대항해 시대에 스페인 탐험가들이 이를 유럽으로 싣고 가면서 고급 식재료가 되었다고 한다. 후추처럼 부유층만 즐길 수 있었던 과일이 지금 우리집 앞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었고, 지금은 멕시코가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요즘은 지구가 더워졌는데 우리 나라 남쪽에서도 재배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아보카도 요리들
아보카도 샐러드
사실 아보카도는 껍질을 벗기고 씨앗만 제거해서 썰어 먹으면 되지만(후추, 소금 조금 뿌려서 먹어도 좋고)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들이 있다면 냉털해서 드레싱만 간단히 뿌리면 훌륭한 샐러드가 된다. 슬라이스로 자른 아보카도와 양상추, 방울 토마토, 오이, 가끔 닭가슴살 데친 것, 럭셔리한 날은 훈제 연어 등을 같이 먹으면 된다.
아보카도 토스트
이건 아보카도를 으깨서 만든다. 그 다음 식빵에 바르면 진짜 끝이다. 여기에 삶은 계란이나 채소 등을 올리면 럭셔리해지고 영양도 많다. 집에 먹다 남은 식빵이 굴러다닌다면 두어 장 꺼내서 만들어 보자.
과카몰리
과카몰리는 30년 넘게 살도록 몰랐다가 아내 덕분에 알게 된 요리다. 으깬 아보카도에 다진 양파, 토마토, 레몬즙이나 라임즙, 소금으로 조금 짭짤하게 간을 해서 먹는 요리다. 축구 볼 때 나초집이랑 같이 먹으면 그냥 막 들어간다. 불을 쓸 일이 없으므로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번 도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