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 일본 소설 리뷰 모리사와 아키오
일본 소설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장편소설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는 2024년 11월 20일에 국내에 출간된 작품으로, 두 주인공의 인연과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낸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과 인연, 그리고 삶의 순간들을 담아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
주인공인 고등학생 신야의 아버지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어린 시절 신야와 소꿉친구였던 유카 역시 그 식당에서 따뜻한 밥 한 끼의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유카는 의붓아버지의 폭행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결국 신야와 잠깐의 추억을 쌓고는 헤어지게 됐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신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식당을 운영하며, 무료 식사 이벤트를 계속한다. 그러던 중 한 사건을 계기로 유카와 다시 재회하게 된다. 신야와 유카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했으며, 각자의 상처를 안고 다시 만나게 된다. 이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고, 다시 이어진 인연 속에서 성장해 간다. 신야는 유카의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유카 역시 신야의 변함없는 온정을 다시 느낀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도 인상적이다. 신야의 아버지는 단순한 식당 주인이 아니라, 삶의 교훈을 전하는 스승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그는 신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영향을 미치며, 식당이 단순한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유카가 만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도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결국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결국 선의는 돌고 돈다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나 미식 소설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장과 인생 속에서 정을 나누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음식이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때로는 위로가 되고, 추억이 되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덮밥은 단순한 배경 설정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유카가 오랜만에 먹는 신야의 식당 음식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과거의 따뜻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 활용된다.
또한, 이 소설은 37년에 걸친 두 주인공의 인연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감정들을 조용하고 따뜻한 문체로 그려낸다. 소설가 모리사와 아키오는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인간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며, 읽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요즘 세상에 필요한 힐링 소설
출간 이후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블로그에서 여러 사람들의 감상평을 찾아보면,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고 ‘음식을 통해 위로받았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 장 한 장 곱씹어 읽었다’, ‘인연의 신기함’, ‘반전까지 있는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음식과 인연을 소재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힐링 소설로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독자들은 특히 책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그릇의 음식이 이렇게 따뜻한 기억과 연결될 수 있다니!”라거나 “음식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같은 반응이 많았으며, 일본의 여느 독자는 책을 읽으며 실제로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또한, 일부 독자들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갔으며, 각자의 추억 속 맛있는 음식과 연결하여 읽었다는 의견을 남겼다.
여담이지만 작품을 읽었다면 작가의 전작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과 《치유를 파는 찻집》을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두 작품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가 《맛있어서 눈물이 날 때》에 등장한다. 이런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