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교보문고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형사 시리즈 12번

베스트셀러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본격 추리소설 장르로 작가가 창조해 낸 가가형사 시리즈의 12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가 조금은 캐주얼한(?) 시리즈인 ‘블랙 쇼맨’을 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가벼운 느낌이 들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비해 오랜만에 전통적인 미스터리의 매력을 한껏 살린 작품을 읽어보니 작가의 예전 스타일이 다시 느껴져 좋았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서사와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돋보이며, 마지막 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반전 또한 즐거웠습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 순서 @교보문고

가가형사의 열두 번째 활약, 별장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소설의 배경은 호화로운 별장지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던 다섯 가족의 파티로 시작됩니다. 그날 밤, 그곳에서 참극이 벌어집니다. 생존자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검증회를 열고, 마침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됩니다. 가가는 각 인물들이 감추고 있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며 사건의 전말을 추적합니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단순한 연쇄살인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관계가 얽힌 범죄라는 점이 드러나고….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의 필수 요소를 정교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진상을 알게 된 후에는 교묘한 복선과 연이은 반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충격적인 결말이 독자를 사로잡는데요,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작품을 통해 미스터리 소설의 원점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며, 이는 가가 형사 시리즈의 이전 작품인 ‘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내가 그를 죽였다’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미스터리란 어떤 소설인가? 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이런 소설이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신작을 소개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일본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한국사람이다보니 이름을 외우기가 어려워 메모를 하면서 읽습니다.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각 인물마다 직업과 고유의 특징을 메모해두는데 이번에는 야마노우치는 회사 사장-간호사 부부, 구리하라는 회계사-미용사 부부, 사쿠라기는 병원 원장과 아내, 딸과 의사 사위, 다카쓰카는 회장님과 직원 가족 등으로 메모를 해봤네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으로,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후,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비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하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영화와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되고 있네요. 특히 지난번에 포스팅한 <용의자 X의 헌신>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끊임없는 창작 활동을 통해 미스터리 문학의 경계를 넓히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이 또 어떨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