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본색1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설
왜인지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그시절 홍콩 감성으로 이끌었다. 영화 <첨밀밀> OST를 몇 번 들어서 그런가, 아무튼 한동안 잊고 지냈던 주윤발 형님의 모습을 다시 보며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해봤다.
영화 <영웅본색>은 1986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홍콩 누아르 장르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영화는 의리와 배신, 형제애와 우정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나온 영화 <무간도>나, 우리나라의 <신세계>(신세계는 무간도를)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긴 누아르 장르의 영화 감독이라면 이 영화를 안봤을리 없으리라 감히 상상해본다.
아무튼 <영웅본색>에는 주윤발, 장국영, 적룡 등 당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이 영화 한 편으로 홍콩 누아르라는 장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후 홍콩 영화의 흐름을 크게 변화시키며, 홍콩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작품이 지닌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복합적인 감정은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누아르 장르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영화를 본 남자들이 한동안 선글라스를 끼고, 성냥이나 이쑤시개를 물고 다녔다.

영화의 주인공 송자호(적룡 분)는 위조지폐 조직에서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동생 송아걸(장국영 분)이 경찰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점점 죄책감을 느낀다. 어느 날, 마지막으로 한 건만 더 하고 손을 씻기로 결심했지만, 배신당하면서 체포되고 만다. 그 사이 동생 아걸은 형이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하고, 가족 관계도 점점 소원해진다. 자호는 감옥에서 출소한 후 조직의 손을 뿌리치고 택시 운전을 시작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한편, 자호의 친구 마크(주윤발 분)도 조직에서 함께 활동하던 중 큰 사건에 휘말려 다리를 저는 신세가 되고, 조직에서도 외면당한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지만, 현실은 그를 더욱 가혹하게 몰아넣는다. 출소 후 자호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조직의 보복과 가족과의 갈등, 그리고 친구 마크와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영화는 이 세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총격전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받으며, 홍콩 누아르 액션 장르의 정점을 보여준다.

<영웅본색>은 홍콩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당시 홍콩 영화계는 코미디와 무술 영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이 영화가 개봉되면서 누아르 장르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홍콩 누아르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영웅본색>의 스타일과 서사를 참고한 작품들이 줄을이었다. 영화의 강렬한 감성과 액션 연출은 할리우드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수많은 감독들이 이 영화를 오마주하기도 했다.
비디로로 <영웅본색>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과 감동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음악, 연출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영화를 넘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특히 ‘딴, 따라라, 따, 딴딴딴따단~’ 으로 시작되는 OST는 지금도 듣자마자 마크의 해맑은 웃음과 아걸의 복잡미묘하게 웃는 표정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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